북한 사람 북한 이야기

최근 북한 고아원 아이들의 영상(얼러트넷 제공)

차라의 숲 2011. 10. 11. 10:32

최근에 찍은 고아원 아이들의 영상이다.

보면서 한참을 울었다.

초점없는 아이들, 병에 걸린 아이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유애경님이 내내 읊조렸던 그 말이 가슴아프게 내 안에서도 울려퍼진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이 죄를 어찌 할까...

가슴이 미어진다.

 

(동영상을 보실 분은 아래 출처를 클릭해주세요)

<출처: 로이터에서 취재한 동영상>

 

이명박 대통령에게 간절히 청한다.

 

"제발, 저 아이들에게 밥 좀 먹이게 해주십시오.

국가 돈 안 쓰고 내 돈 낼테니,

따뜻한 밥 한 끼라도 먹이게 해주세요.  

 

쌀은 절대 보내면 안된다고,

결사반대한다고 하니,

밀가루라도 보내게

제발 허가 좀 해주세요.

 

'북한 식량난이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고

류우익 장관이 그렇게 말씀하셨나요?

 

저 동영상이

북한에서 식량을 구걸하려고,

불쌍한 아이들만 모아다가 연출한 장면 같습니까? 

의사 선생 몰골도 특별 분장한 것 같아 보입니까?

 

대통령께도 사랑스러운 손자 손녀들이 있을텐데요.

저 북녘땅 아이들에게

남조선 대통령 할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대량의 식량지원으로 보여주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명박 대통령님,

제발 더이상 우리 민족의 역사에 죄 짓지 말고,

아이들 좀 살립시다.

우리 저 아이들에게 밥 좀 먹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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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얼러트넷 방북 취재 관련 기사다. 로이터에서 올린 기사 원문이 있을텐데 일단 연합뉴스 기사부터 올린다.

 

"북한 농촌지역 만성적 영양실조" (연합뉴스)

북한의 곡창지대인 황해도 해주의 한 소아과 병원. 한 침대에 두명씩 누워있는 어린이 환자들은 모두 심각한 영양실조와 피부염 증상을 보이는 가운데 힘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
이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장금선씨는 "병원의 앰뷸런스가 모두 고장 나는 바람에 어머니들이 아픈 자녀들을 자전거에 태워 실어왔으며, 72㎞ 떨어진 곳에서 온 환자도 있다"고 전했다.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의 대외무역부는 최근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기위해 톰슨 로이터 재단이 운영하는 비영리 인도주의적 뉴스공급 통신사인 얼러트넷(Alertnet)의 방북취재를 허용했다.

대외무역부 산하 경제무역정보센터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북 취재팀은 얼러트넷 기자와 로이터통신 사진기자 및 동영상 기자로 구성됐고, 1주일간 황해도 남부 지역을 방문해 집단농장과 고아원, 학교, 병원 등을 둘러볼 수 있었다.

북한 정권이 이례적으로 취재팀에게 다양한 시설의 접근을 허용한 것은 국제사회에 식량난의 실상을 부각시켜 식량원조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취재팀이 둘러본 황해도 남부지역은 북한이 만성적인 기아에 시달리고 있으며, 의료시설이 열악하고, 깨끗한 식수 확보가 힘들며, 식량배급체계도 붕괴돼 있다는 점이다. 이는 20여년전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된 이후 고립화의 길을 걸으며 위기에 봉착한 북한의 통제경제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 정권은 현재 겨울이 오기 전까지 대규모 식량원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반응은 미지근한 실정이다.

북한 식량배급체계의 붕괴, 세계적인 소비재 가격 상승, 북한 정권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등이 맞물리면서 북한의 식량난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여름 홍수와 태풍피해는 북한의 비상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북한정권의 식량원조 호소에도 불구하고 유엔의 대북식량지원 목표 중 현재까지 30%만 지원될 정도로 국제사회는 호응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에 대한 제재가 단행되기 전까지 대북지원의 양대 축이었던 미국과 한국은 군부 주도의 평양정권이 지원된 식량을 전용하지 않고, 북한 핵 폐기를 위한 회담에 진전이 있지 않고서는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재개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한국은 특히 북한이 식량난 실상을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을 방문했던 학자, 관광객, 자선단체 관계자들의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한 예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9월 방북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의 피해가 크지 않다고 밝혔지만,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3월 기아사태의 악화를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엔의 긴급구호 조정관들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해 정확한 식량난 상황을 평가할 예정이다.

취재팀을 따라온 국경없는 의사회(MSF) 소속 영양전문가는 황해도 황주의 한 고아원 어린이들에 대한 테스트 결과, 28명의 어린이 중 12명이 적절한 영양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사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MSF의 긴급구호담당 부매니저인 델핀 쉐도르주는 "에티오피아에서도 이처럼 끔찍한 상황은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WFP는 지난 3월 북한 주민 600만명이 식량지원이 필요한 상태이며, 어린이의 3분의 1 정도가 만성적인 영양실조 상태라고 추정했다. 이는 소말리아에서 400만명이 식량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유엔의 발표와도 대조되는 수치여서 북한의 식량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하고 있다.

다만 곡창지대인 황해도 지방의 경우 지난 여름 수해를 당하기는 했어도 가을 수확기를 맞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연합 2011-10-07